책쓰기 기초 - 글쓰기119 AI가 다 써주는데, 왜 굳이 내가 써야 할까? AI가 다 써주는데, 왜 굳이 내가 써야 할까?― 인공지능 시대에도 직접 글을 쓰는 일이 남기는 것들 버튼 하나면 보고서가 나오고, 몇 초 만에 그럴듯한 에세이 한 편이 완성되는 시대다. 이메일도, 자기소개서도, 심지어 위로의 편지까지 인공지능이 대신 써준다. 그렇다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바뀐다. 이렇게 잘 써주는 도구가 있는데, 왜 굳이 내가 직접 써야 할까? 시간도 아깝고, 어차피 결과물은 AI가 더 매끄럽게 뽑아내지 않는가. 그러나 이 질문을 조금만 뒤집어 보면, 우리가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애초에 “좋은 결과물”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글쓰기는 결과가 아니라 생각의 과정이다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머릿속에 이미 완성된 생각을 종이에 옮기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 2026. 9. 2. 완성을 잘한다는 것 — 글을 끝내는 방법에 대하여 완성을 잘한다는 것 — 글을 끝내는 방법에 대하여 쓰기 시작한 글의 대부분은 끝을 보지 못한다. 첫 문장은 늘 설레는 마음으로 태어나지만,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서랍 속에 잠드는 원고가 얼마나 많은가. 이 사실은 완성이 재능의 문제라기보다 방법과 습관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 준다. 잘 쓰는 사람과 끝까지 쓰는 사람이 반드시 같지는 않으며, 우리가 결국 손에 쥐게 되는 것은 잘 쓰려다 만 글이 아니라 어떻게든 끝맺은 글이다. 그러므로 완성을 잘한다는 것은 곧 글을 끝내는 기술이라는 것이며, 여기에는 멱 가지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완성의 기준을 낮추어 잡는 일이다. 많은 사람이 완성을 흠 없는 최종 원고와 동일시하는 탓에 첫 줄부터 짓눌린다. 그러나 처음에 이루어야 할 완성은 완벽한 글이 아니라 처음부터 .. 2026. 8. 10. 간접 경험은 어떻게 나의 경험이 되는가 간접 경험은 어떻게 나의 경험이 되는가 한 사람이 직접 살아낼 수 있는 삶은 놀랍도록 좁다. 우리가 밟아 볼 수 있는 땅, 통과할 수 있는 시대,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타인의 마음은 늘 정해진 양만큼만 주어진다. 독서는 그 좁은 울타리를 넘게 해 주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책은 내가 가 보지 못한 도시와 살아 보지 못한 세기, 되어 보지 못한 사람의 속마음을 잠시 빌려준다. 문제는 빌린 것이 끝내 빌린 것으로 남기 쉽다는 데 있다. 어떤 글에는 저자가 몸으로 통과한 자국이 남아 있어 읽는 이의 살갗에까지 그 온도가 전해지고, 어떤 글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 올려도 표면에서 미끄러진다. 독자는 이 차이를 이상하리만치 정확하게 감지한다. 그러니 책을 쓰려는 사람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읽어서 .. 2026. 8. 4. 읽힐 것을 염려하기 전에 — 끝까지 써야 하는 이유 읽힐 것을 염려하기 전에 — 끝까지 써야 하는 이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같은 자리에서 멈춰 선 경험이 있다. 몇 줄을 적어 내려가다가 문득 손이 굳는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물음은 대개 하나다. 이 글이 과연 읽힐까. 이 물음은 겉으로는 겸손하고 성실해 보이지만, 실은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글을 미리 심판대에 세우는 일이다. 완성되지 않은 문장을 두고 독자의 반응을 앞당겨 상상하는 순간, 쓰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붓을 내려놓게 된다. 읽힐 것을 걱정하는 마음은 꾸준히 쓰는 일 자체를 가로막는다.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읽힘이란 쓰기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절반밖에 쓰지 않은 글이 읽힐지를 묻는 것은, 짓다 만 집을 두고 사람이 살 만한지를 따지는 일과 다.. 2026. 7. 29. 이전 1 2 3 4 ··· 30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