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은 내가 가장 잘 이해해야 한다
글은 일기를 제외한다면 읽는 사람이 상대방이다. 이 말은 내가 내 글을 상대방에게 말로 설명을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내 글에 대한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답변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입사지원서를 쓸 때 자기소개서가 들어가는데, 면접을 볼 때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면접관이 질문을 하고 내가 답변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입사를 하면 사업계획서를 작성 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내가 직접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직접 쓴 글은 굳이 힘들게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글을 쓸 당시 수없이 생각하고 고쳐 썼기 때문에 자연스레 기억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첫 번째 책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의 내용을 출간한 지 7년 가까이 되고 마지막으로 읽은 지 6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이 책에 대한 질문을 하면 바로 답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이와 같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대신 써 준 글은 내용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고, 이에 대한 질문을 받더라도 제대로 답하기가 힘들다. 특히 입사 지원을 할 때 쓰는 자기소개서를 내신 써준다면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몇 년 전 신입사원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대신 써준 자기소개서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했을데 그 지원자는 제대로 답을 못했다. 물론 면접이 떨릴 수는 있지만 그 속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명확히 구분이 되기 때문에 면접관 입장에서 큰 문제는 없다.
내가 쓴 글을 내가 가장 잘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때 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쓸 때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야 하는데, 이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특히 글 전체의 맥락에서 볼 때 더더욱 그렇다. 글 전체의 맥락에서 풀어가는 것은 글을 구상한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지, 누구도 대신 표현해 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은 문자를 통해 내 경험, 생각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 경험, 생각, 가치관은 그 누구도 대신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이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물론 같은 경험을 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은 대신해서 표현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글은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편집, 수정에 관한 조언을 받을 수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내용은 내가 직접 써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글은 내가 직접 쓰지 않으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설명을 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글을 잘 못 쓰더라도 직접 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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