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질문하는 것1 책을 쓰는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무언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알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알지 못함의 윤곽을 손으로 더듬고 싶기 때문에 사람은 책상 앞에 앉는다. 글을 쓰는 행위는 답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질문을 발견하는 행위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책이란 어떤 사람이 이미 도달한 진리를, 아직 그곳에 이르지 못한 사람에게 건네주는 그릇이라고. 물론 그런 책도 있다. 조리법을 적은 책이 그렇고, 법령을 해설한 책이 그렇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글쓰기—어떤 삶의 방식을 탐구하고, 어떤 인간의 조건을 파고드는 글쓰기—는 애초에 답을 갖고 시작하지 않는다. 그것은 질문을 품고 시작한다. 아직 언어를 얻지 못한, 형태조차 갖추지 못한 질문을. 나는 .. 2026. 4. 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