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71 책 속에 나를 투영하는 법 책 속에 나를 투영하는 법 많은 사람이 자기 이름을 걸고 책을 낸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이상한 허전함이 남는 책이 있다. 문장은 매끄럽고 정보는 정확한데, 그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검색창에 비슷한 제목을 쳐 보면 거의 같은 목차, 거의 같은 문장이 수십 권씩 쏟아진다. 저자의 이름만 바꿔 끼워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책들. 왜 내 책에는 ‘나’가 없을까. 이 불편한 질문에서 출발할 때에야 비로소 ‘책 속에 나를 투영하는 일’이 시작된다. 먼저 오해부터 걷어내자. 나를 투영한다는 것은 사생활을 낱낱이 고백하는 일도, 자서전을 쓰는 일도 아니다. 내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넣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각도를 문장 속에 얼마나 남기느냐의 문제다. 여행기를.. 2026. 9. 9. AI가 다 써주는 시대, 왜 굳이 ‘내 책’을 써야 할까? AI가 다 써주는 시대, 왜 굳이 ‘내 책’을 써야 할까?- 문장이 흔해질수록 오히려 귀해지는 것들에 대하여 버튼 하나면 원고가 쏟아진다. 주제를 던지면 몇 초 만에 서론과 본론과 결론이 갖춰진 글이 완성되는 시대다. 이런 때에 “책을 쓰고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되묻는다. “그거, AI한테 시키면 되지 않아요?” 질문은 정당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조용한 오해가 있다. 책 쓰기를 ‘문장을 생산하는 일’로 여기는 착각이다. 책이 단지 잘 다듬어진 문장의 더미라면 맞다. 하지만 책은 문장의 더미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글이 가장 흔한 물건이 된 지금, ‘사람이 쓴 한 권의 책’은 그 어느 때보다 값이 오르고 있다. 텍스트는 흔해졌지만, 그 텍스트를 낳은 ‘사람’은 여전히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글은 흔.. 2026. 9. 8. 책 소재 찾는 법 ―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다섯 가지 질문 책 소재 찾는 법 ―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다섯 가지 질문― ‘쓸 게 없다’는 당신이 정말로 놓치고 있는 것 책을 쓰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쓸 거리가 없다”는 막막함이다. 그러나 소재가 정말 없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소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좋은 소재’를 찾느라 이미 자기 안에 있는 ‘내 소재’를 지나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 맞는 책 소재는 서점 매대나 유행어 목록이 아니라 내 삶과 관심 속에 이미 묻혀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캐내느냐다. 아래 다섯 가지 질문은 그 발굴을 돕는 곡괭이다. 1. ‘좋은 소재’가 아니라 ‘내 소재’를 묻고 있는가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질문이다. “무엇이 좋은 소재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나의 소재인가”를 물어야 한.. 2026. 9. 4. 좋은 소재를 고르고도 왜 책은 실패할까 좋은 소재를 고르고도 왜 책은 실패할까― 무엇을 쓰느냐보다 왜 쓰느냐가 먼저인 이유 책을 쓰려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붙드는 고민은 대개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좋은 소재만 손에 넣으면 좋은 책은 절로 따라오리라 믿는다. 그러나 서점을 둘러보면 근사한 소재를 다루고도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책이 수두룩하다. 반대로 지극히 평범한 소재로 오래 읽히는 책도 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무엇을 쓰는가’가 아니라 ‘왜 쓰는가’이다. 소재는 책의 겉모습을 정하지만, 이유는 책의 운명을 정한다. 무엇보다 소재는 흔하고 서로 바꿀 수 있지만, 이유는 그렇지 않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책의 소재가 될 수 있고, 같은 소재도 이유에 따라 전혀 다른 책이 된다. 두 사람이 나란히 ‘바다’에 관한 책을 쓴다고 하.. 2026. 8. 31. 이전 1 2 3 4 ··· 1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