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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기초 - 글쓰기

글은 어떻게 완성해야 할까?

by Andres8 202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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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떻게 완성해야 할까?

 

글을 완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지막 문장 뒤에 마침표를 찍는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흩어져 있던 생각의 파편들을 하나의 완전한 형태로 빚어내는 과정이며, 미완의 상태에서 완결의 지점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선택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시작하지만, 정작 완성까지 이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완성이란 결국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수정을 멈추기로 결심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걷다 보면 길을 잃기 쉽다. 글도 마찬가지다. 이 글이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가,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남기고 싶은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목적이 명확하면 길을 잃었을 때도 다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목적 없이 쓰는 글은 아무리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져 있어도 독자에게 닿지 못한다.

 

글을 쓰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다. 첫 문장부터 완벽하게 쓰려는 사람은 영원히 두 번째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초고는 거칠어도 괜찮다. 어색한 표현도, 논리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일단은 그대로 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쓰기는 조각이 아니라 도자기를 빚는 일에 가깝다. 먼저 흙덩이를 빚어내고, 그다음에 물레를 돌리며 형태를 다듬고, 마지막에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성품을 만들려고 하면 손에 흙 한 줌도 쥐지 못한 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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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구조는 건축물의 뼈대와 같다. 아무리 화려한 외관도 견고한 구조 없이는 무너진다. 도입, 전개, 결론이라는 기본 틀은 단순해 보이지만 강력하다. 도입부에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고, 전개부에서는 핵심 내용을 펼치고, 결론에서는 여운을 남긴다. 물론 모든 글이 이 공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기본을 이해하고 있으면, 언제든 그것을 변형하거나 깰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 규칙을 모르는 사람의 파격은 혼란이지만, 규칙을 아는 사람의 파격은 창조가 된다.

 

수정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헤밍웨이는 첫 초고는 모두 쓰레기라고 말했다. 이는 첫 초고를 폄하하는 말이 아니라, 수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초고를 완성한 후에는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야 한다. 가능하면 하루나 이틀, 여유가 있다면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다시 보면, 글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쓸 때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불필요한 수식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가 바로 수정의 적기다. 글에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수정이 가능해진다.

 

수정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글에 무언가를 더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좋은 글은 덧셈보다 뺄셈에서 나온다. 핵심을 흐리는 문장, 반복되는 표현, 과도한 형용사는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애써 쓴 문장을 지우는 것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문장이 글 전체를 위해 기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장식이 아니라 군더더기일 뿐이다. 훌륭한 작가는 자신의 문장을 사랑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 그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소리 내어 읽는 것은 글의 흐름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눈으로만 읽을 때는 놓치는 어색함이 소리로 읽으면 명확해진다. 호흡이 끊기는 곳, 리듬이 어긋나는 곳, 발음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드러난다. 글은 결국 언어이고, 언어는 소리다. 묵독으로는 완벽해 보이던 문장도 낭독하면 버벅거릴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을 찾아 다듬으면 글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글쓰기는 시각적 작업이지만, 동시에 청각적 감각도 필요로 하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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