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인공지능을 어느 정도 사용하면 좋을까?
Chat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가 글을 써 주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글 쓰는 것은 인공지능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글을 써 준다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글을 쓰는 사람이 직접 해야만 한다. 이것은 글을 대신 써 주는 사람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내 경험, 내 생각 등은 대신 표현해 줄 수 없다. 이 말은 아무리 내가 상대에게 표현을 잘하고 전달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2003년생 조카에게 2002년 월드컵 때 거리 응원을 한 것을 대신 써 달라고 하는 것을 예로 들면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아무리 말로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을 한 이야기를 잘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그때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특히 그 당시 대학생(정확히 말하면 복학생)이 바라본 시대적, 사회적 상황은 그 시대를 산 대학생이 아니면 정확히 표현할 수 없고, 온전히 전달 할 수 없다. 이는 조카가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이다.
인공지능도 이와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경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에서 오는 느낌과 생각은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은 내가 직접 써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나 글은 일기를 제외하고는 읽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인 것은 감안한다면 상대가 공감하고, 상대를 이해시켜야 하는데, 이런 것은 내 경험, 내 생각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시스템을 교체하려고 제안서를 작성했을 때 발표를 했던 업체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업체에 맡기고 싶을 때 설득을 해야 하는데 이때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내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글을 쓸 때 내 경험, 생각은 직접 써야 한다. 그러면 언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될까? 글의 큰 틀을 작성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된다. 글을 쓸 때 큰 틀만 잡히면 나머지를 쓰는 데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기안서를 작성할 때는 기안서 틀, 책을 쓸 때는 제목이나 목차 같은 큰 틀을 잡을 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시간은 줄일 수 있다.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단계가 큰 틀을 잡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글은 단순히 문자의 조합이 아니다. 글은 문자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나를 표현하는 것은 절대 그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다. 그것이 인공지능이라 할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쓸 때 큰 틀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되 중요한 부분은 직접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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