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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기초 - 글쓰기

글을 직접 써야 하는 이유

by Andres8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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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직접 써야 하는 이유

 

얼마 전 SNS에 두 개의 글을 올려서 어떤 것이 내가 쓴 글인지 알아맞히는 퀴즈 아닌 퀴즈를 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90% 이상이 내가 쓴 글을 정확히 짚어냈다. 이 말은 내가 직접 쓴 글에는 인간만의 특징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쓴 글은 ‘인간다움’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중학교 시절 우연히 광안리 해변에서 공연을 하고 있던 김광석을 본 이야기를 하나는 내가 직접 쓰고,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이 쓰게 했다. 이걸 가지고 어떤 글이 내가 썼는지 맞히는 퀴즈를 냈었는데 90% 이상이 정확히 찾아냈다. 내가 쓴 글을 정확히 알아챈 사람 대부분은 김광석 공연을 봤을 때의 느낌과 시간이 흘러 현재 느낌이 와닿았다는 것이다. 

 

내가 그 당시에는 이 공연이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되면, 특히 대학생이 되면 보러 갈 생각을 했지만, 그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본 라이브 공연이었다. 내 글에서도  그런데 이때는 몰랐다. 이 공연이 내가 들었던 김광석 라이브 공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것을.’이라고 썼다. 이 말은 인간은 경험할 당시와 시간이 흐른 후의 느낌이 다를 수 있고, 이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즉, 경험은 인간만이 하는 것이기에 경험의 표현은 인공지능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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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외에도 인공지능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 가치관, 감정 등이 있다. 경험, 생각, 가치관, 감정 등은 그 누구도 대신해서 표현해 줄 수 없다. 이는 대필한 자서전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서전은 직접 쓴 것과 대필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독자 둘에게 와 닿는 것은 서투르더라도 직접 쓴 것이다. 직접 쓴 자서전은 내 경험, 생각, 가치관, 감정 등 직접 체험한 것이기에 그것을 살려서 표현할 수 있지만, 대필한 것은 그렇지 않다. 대필한 경우는 대필자와 의뢰자가 자라오고 생활한 환경이 다르기에 의뢰자의 경험, 생각, 가치관을 생생하게 가져올 수 없다. 

 

나 역시 1945년생 어르신에게 대필을 의리 받은 적이 있었지만 거절을 했다. 거절 이유는 그 분의 그 분의 초, 중,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한창 일할 나이인 3~40대 시절은 내가 겪은 시절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학창 시절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이다. 이 시기와 그분이 학창 시절을 보낸 1950~60년대는 다른 시대이고, 내가 태어나기 전이라 이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도 표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거절했다.

 

이처럼 아무리 인공지능이 글을 대신 써 주는 시대라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런 부분은 나 말고 그 누구도 온전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써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글은 직접 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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