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글이 인간이 쓴 글과의 차이점 1
얼마 전 SNS에 글 두 개를 보여주고 어떤 글이 내가 쓴 글인지 알아맞히게 하는 퀴즈를 낸 적이 있다. 결과는 놀랍게도 90% 이상이 내가 쓴 글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찾아냈다. 그 이유와 함께. 물론 내 글에 오타가 있으면 이걸 보고 눈치챌 수 있기에 사전에 몇 번이고 오타를 찾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오타 때문에 찾았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이전 게시물에 오타가 있었지만 이를 발견한 사람이 단 2명이라 의미가 없었을 수도 있다.
내 SNS 게시물에 응답한 사람 중 내가 쓴 글을 정확히 찾고, 그 이유를 밝힌 사함이 여럿 있었다. 여러 이유로 내가 쓴 글을 찾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AI가 쓴 글은 논리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서론-본론-결론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AI가 쓴 글을 완벽하다는 이야기다. 이와는 반대로 내가 쓰는 글은 구성적인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 그리고 글을 읽을 때,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두 글 모두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던 김광석을 본 이야기인데, 인공지능이 쓴 글은 현장의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은 경험을 할 수 없기에 당시의 현장에 대한 느낌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중학교 2학년 당시의 느낌과 지금 느낌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것도 없다고 했다.
반면에 내가 쓰는 글은 ‘그날 김광석의 공연을 보고 기회가 있으면 콘서트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몰랐다. 이 공연이 현장에서 내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 라이브 공연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문장을 통해 감정이 드러난다고 했다. 또한 ‘하모니카를 목에 걸고 기타 반주를 하는 사람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잠시 후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로 시작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라는 부분에서 현장의 느낌이 드러난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쓴 글에는 ‘중학교 2학년 당시에는 광안대교가 없었기에 수평선이 잘 보였다’라는 내용에서 시대 상황이 반영되어서 이걸 보고 내가 쓴 글임을 판단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당연히 AI가 쓴 글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경험을 하고 경험에 대한 느낌을 말이나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AI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혹자는 빅 데이터를 통해 AI가 경험을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의 느낌과 지금 느낌의 차이 등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알 수 없는 부분은 정확하게 표현할 수가 없다. 게다가 경험에 대한 느낌은 같은 현장에 있었어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아무리 AI가 글을 써 주는 시대하고 하더라도 인간의 글쓰기를 아직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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