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녹소리내기1 내 목소리로 쓴다는 것 내 목소리로 쓴다는 것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의외로 소재가 아니다. 무엇을 쓸지는 어렵사리 정했는데, 막상 첫 문장을 적고 나면 그것이 내가 쓴 글 같지 않다는 낯선 느낌이 든다. 어디서 본 듯한 문장, 누군가의 말투를 빌려 온 듯한 문단. 분명 내 손으로 썼는데 내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책 한 권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은 결국 이 목소리에서 나온다. 정보는 검색하면 나오고 구성은 흉내 낼 수 있지만, 목소리만은 어디서도 빌려 올 수 없다. 그렇다면 목소리란 무엇인가. 흔히 문체라고 부르는 화려한 수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목소리는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각도이며, 그 각도를 말로 옮길 때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태도다. 같은 풍경을 보아도 어떤.. 2026. 6. 2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