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가장 읽기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이 공감을 잘하는 글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글은 쓸 수도 없거니와 존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타깃으로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글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글을 읽고 공감하는 것은 나와 읽는 사람이 공감 코드를 공유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말은 나와 글을 읽는 사람이 공통적인 공감 코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통적인 공감 코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통적인 공감 코드를 만족하는 조건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나와 읽는 사람이 나이대가 비슷하고, 자란 곳이 같은 경우다. 나이대가 비슷하고 자란 곳이 비슷하면 그 당시의 큰 사회적 이슈나 사건을 눈으로 보고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고향이 같으면 통할 확률이 있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다 다닌 학교가 같다면 여기서도 공통적인 공감코드가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초, 중, 고 시절 친구와 만나서 그 시절을 이야기하면 공감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맞장구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슷한 환경에서 역사적 상황을 맞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다. 내 경우 1997년 11월 22일, 98학년도 수능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정부에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뉴스를 접했다. 게다가 이전에는 대학교만 졸업하면 취업이 잘 되던 시기에서 ‘취업난’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왔던 시대다. 이 시대를 겪은 나와 비슷한 나이대에 있는 사람은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나처럼 2002년 당시 대학교에 다닌 사람이라면 그해 6월 열렸던 2002한일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을 한 기억이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대표팀이 조 1위로 16강에 갈지 2위로 갈지에 따라 기말고사 시험 날짜 조정으로 교수님과 의견 교환을 한 기억도 있다. 나 역시 ‘선형대수학’ 기말고사를 6월 17일에 7시에 예정되어 있엇지만 교수님께서 조 2위로 16강에 갈 것 같아도 해서 18일 7시로 변경을 했었다. 다들 알다시피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면서 기말고사 문제를 쉽게 내기도 했다. (중간고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여기서 학점이 갈려서 기말고사를 쉽게 출제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당시 탈리아와 16강전이 8시 30분에 예정되어 있었다. 이런 것은 같이 시험을 봣던 사람들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고,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야기할 때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글도 말처럼 나와 상대가 소통을 하는 것이다. 음성으로 소통을 하느냐 문자로 소통을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목적은 같다. 글로 소통을 하려면 글에 나와 읽는 사람이 공감을 해야 되고,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 코드다. 글에 공감코드를 넗으면 상대가 공감할 수 있고, 나아가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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