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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중급

글은 문자로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by Andres8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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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문자로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에게 나를 보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내 모습, 내가 한 말, 내가 쓴 글이 그것이다. 그중 내가 쓴 글은 확실하게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문체가 다른 것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말하는 말투가 다른 것과 같다. 우리가 전화를 할 때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은 글도 마찬가지다 글만 봐도 이것이 누가 쓴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지금은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한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데 그 글이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있냐?”고 반문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학창 시절을 보냈을 때만 해도 손으로 직접 글을 썼다. 그래서 글씨체만 봐도 누가 쓴 것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즉, 글의 내용이 아니라 글씨체만 봐도 알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글의 내용을 보면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있다. 이 말은 곧 글은 문자로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전화 통화를 할 때 목소리만 듣고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은 그 사람 목소리에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는 스타일에 그 사람만의 독특한 것이 담겨 있어서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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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누가 쓴 것인지 파악하는 것은 ‘글로 나를 보여주는 것’의 일부일 뿐 모든 것은 아니다. 글에는 쓴 사람의 문체 뿐 아니라 쓴 사람의 경험이나 가치관이 들어가 있다. 일기나 에세이는 쓴 사람의 경험이 들어가 있고, 제안서, 기안서, 그리고 자기계발서는 교양서적 같은 경우는 가치관이 들어가 있다. 이것은 글을 쓰는 목적을 보면 알 수 있다. 글은 일기를 제외하면 읽는 사람이 상대방이다.

 

여기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일기를 써 오라는 것을 숙제로 내주고, 이것을 검사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당시는 이런 개념이 없어서 선생님이 검사를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일기는 내가 판단해서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주는 것이다. 일기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글이 아니다.

 

글은 읽는 사람이 상대방이고, 글의 소재와 주제는 정해져 있다. 같은 소재나 주제의 글 중 내 글을 선택해서 읽게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독특한 것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내 생각, 가치관, 경험이다. 내 생각, 가치관, 경험은 그 누구도 대신 표현해 줄 수 없다. 그것이 인공지능이라도. 오직 나만 가능한 것이다. 즉, 내가 쓴 글만이 내 생각, 가치관, 경험을 완전하게 담을 수 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글은 문자를 통해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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