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글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인공지능이 글을 써 주는 시대하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쓰는 글에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글을 쓸 때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도 최근 글을 쓸 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 물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것은 큰 틀을 잡을 때만 사용하지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사업계획서든 에세이든 글에는 반드시 내 경험과 내 생각이 들어간다. 이런 부분은 그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다.
나는 사업계획서 컨설팅을 해 줄 때도 내가 처음부터 써 주지 않는다. 사업계획서상의 사업구상이나 기획은 고객이 잘 알지 내가 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직접 써 오라고 하고 피드백하는 정도다. 사업계획서도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된 의도와 이유,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그것을 구상한 사람이 가장 잘 알지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심사위원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 작성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서전을 쓸 때 대필하는 것보다 직접 쓰는 것이 전달이 잘 된다. 얼마 전 70년대 간호사로 독일(당시 서독)에 갔던 사람의 자서전 관련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참고로 이분은 은퇴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자서전을 쓰고 싶어 했다. 처음에는 나에게 대필을 맡기려고 했는데, 나는 대필을 해 줄 수 있지만 내가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내 말을 듣고 그분은 직접 쓰겠다고 했다.
이러한 부분은 대학교 1학년 학생에게 내가 겪은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대신 써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지금 대학교에 입학하는 사람은 2002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세대다. 이 세대에게 대필을 맡기면 내가 겪은 감동을 온전히 전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글을 써 준다고 하더라도 내 경험, 생각, 가치관은 정확하게 표현해 줄 수 없다. 이런 부분은 내가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다. 혹자는 글을 쓸 때 내 경험, 생각, 가치관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수많은 글, 같은 소재나 주제의 글 중에 내 글만이 가진 특징이 있어야 읽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내 경험, 생각, 가치관은 다른 사람과 차별이 되는 요소다.
여기서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도 많아도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경험에 대한 느낌은 개인마다 다 다르다.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 이탈리아 사람과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봤지만 한국사람은 이겨서 기분이 좋겠지만 이탈리아 사람은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것이 같은 경험을 했어도 느낌이 다른 대표적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탈리아 사람의 입장에서 쓰고 이탈리아 사람이 내 입장에서 쓴다고 하면 온전히 느낌을 전할 수 있을까? 당연히 없다. 이처럼 내 이야기는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가장 장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글을 직접 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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