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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심화

책을 잘 쓰기 위해서는

by Andres8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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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처음 쓰는 사람도 나처럼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사람도 고민하는 것이 ‘책을 잘 쓰는 것’입니다. 책을 잘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써야 되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다릅니다. 


글을 여러 편 묶어서 출간하는 것이 책이지만 책은 하나의 소재 하나의 주제로 여러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재와 주제에 맞는 글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글과는 다른 것입니다. 직장인들이 기안서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소재와 주제로 쓰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책을 쓰는 글과의 차이입니다.


책을 쓸 때는 보통 30~50개 정도의 글을 쓰는데 – 물론 이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지만 평균은 30~50개 정도입니다. - 이 글은 각각의 독립된 글이지만 소재와 주제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출간한 내 책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인공지능 이야기>는 30여 개의 독립된 글이 있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소재와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특화시켜야 한다.’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라는 부제도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소재와 주제 그리고 부제가 모두 동일합니다. (부제는 상황에 따라 정해도 되고,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은 공통된 소재와 주제(때에 따라서는 부제도 포함)로 여러 편의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재에 대한 지식과 자료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나 소재에 대한 지식 같은 경우는 내가 정확히 이해해야 됩니다. 우리가 해당 분야에 대한 질의, 응답을 할 때 대답을 해 주는 사람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어야 알기 쉽게 답해 줄 수 있습니다. 책은 말로 대답해 주는 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라 상각하면 됩니다. 문자로 표현하는 것도 내가 해당 분야의 지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내가 인공지능에 관한 책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인공지능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이 있고, 이를 정확하게 이해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은 독자층은 전공자가 아니라 일반 독자들입니다. 일반 독자들의 경우 비전공자가 훨씬 많습니다. 이것을 고려한다면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써야합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인슈타인의 일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언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기자가 ‘상대성이론’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상대성이론’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때 아인슈타인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두 시간과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두 시간 중 어떤 것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느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기자는 당연히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두 시간’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인슈타인이 “바로 이것이 상대성 이론입니다. 같은 두 시간인데 어떤 것은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떤 것은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 어디서도 E=mc²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왜 E=mc²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성이론’을 말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기자는 물리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공식을 사용해서 설명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을 아인슈타인이 서면으로 인터뷰를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말과 문자로 표현하는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말로 하는 것과 똑같이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책을 쓰려고 소재를 정할 때는 내가 이 소재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고, 이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관심이 많아서 지식을 쌓고 이를 완벽히 이해했기에 대학교 교수님과 폰 노이만 컴퓨터, 딥 러닝, 머신 러닝, 현재 인공지능의 한계 등 관련 세부 내용에 대해서 깊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공지능 관련 지식이 없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대학교 교수님과 이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관련 책을 쓸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책을 잘 쓰기 위해서는 소재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소재는 최신 트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이것을 하니까 따라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책은 여러 편의 글을 묶어서 출간하는 것입니다. 여러 편의 글은 하나의 소재와 주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토대로 평균 3~40편의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 소재에 대해서 누구보다 내가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소재와 주제로 여러 편의 글을 쓰는 작업은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특히나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써야 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평균 3~40편의 글을 쓴다고 할 때 해당 소재와 주제로 이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는지 우선 생각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러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해당 소재에 대한 지식이 있고,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독자들 입장에서 알기 쉽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전공 서적이나 논문이 아닌 이상 전공자보다 비전공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책을 쓸 때는 이를 고려해야 하고, 해당 소대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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