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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기초 - 글쓰기

글 완성을 위한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

by Andres8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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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완성을 위한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하지만 완성하지 못한다. 머릿속에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가득하지만, 그것들이 완결된 형태의 글로 태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첫 문장을 쓰고 나서 막막함에 멈춰 서거나, 중간쯤 진행하다가 방향을 잃고 포기하거나, 거의 다 완성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서랍 속에 넣어두는 일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글 완성을 가로막는 것은 대부분 잘못된 접근 방식에서 비롯된다.

 

글을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를 버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첫 문장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한다. 적절한 단어를 찾기 위해 한참을 고민하고, 문장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글쓰기의 흐름을 끊고 창작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글쓰기는 조각이 아니라 점토 작업에 가깝다. 먼저 거친 형태를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다듬어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첫 초고는 그저 원석일 뿐이다. 문법이 틀려도, 문장이 어색해도, 표현이 유치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일단 끝까지 써 내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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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편집과 집필을 분리하는 것이다. 쓰는 동안에는 절대 고치지 않는다. 뒤로 돌아가 읽지도 않는다. 오직 앞으로만 나아간다. 마치 자전거를 탈 때 멈추면 넘어지듯이, 글쓰기도 멈추는 순간 추진력을 잃는다. 마음속에서 편집자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나중에"라고 말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완성된 초고가 있어야 편집할 것이 생긴다. 완벽한 첫 장을 쓰는 것보다 엉성하더라도 전체를 완성하는 것이 백 배 낫다.

 

시작 전에 구조를 미리 설계하는 것도 완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는 상세한 개요를 작성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글의 뼈대를 잡아두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A를 이야기하고, 그 다음 B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C로 마무리한다" 정도의 간단한 로드맵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 지도가 있으면 글을 쓰다가 길을 잃지 않는다. 다음에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막힐 때 다시 돌아갈 기준점이 생긴다. 물론 쓰는 과정에서 이 구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출발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작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시간을 정해놓고 쓰는 것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오늘은 글을 완성해야지"라는 막연한 목표보다 "20분 동안 쉬지 않고 쓴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훨씬 실행하기 쉽다. 타이머를 켜고 그 시간 동안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이메일도 확인하지 않고, 자료도 찾지 않고, 오직 글만 쓴다. 시간 제한은 강제로 집중을 만들어낸다. "완벽하게 쓸 시간이 없으니 일단 쓰자"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내면의 검열자를 잠재울 수 있다. 하루에 20분만 이렇게 써도 일주일이면 상당한 분량의 초고가 쌓인다. 긴 글도 결국 짧은 세션들의 합이다.

 

글을 완성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적게 쓰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글을 완벽하게 구성한 후에 쓰려고 하면 영원히 시작하지 못한다. 글은 쓰면서 생각이 발전한다.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펜을 움직이는 물리적 행위가 사고를 자극한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이 글쓰기의 마법이다. 쓰기 전에는 무엇을 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니 생각이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불완전한 생각이라도 일단 써야 한다. 쓰다 보면 생각이 명료해진다.

 

막히는 지점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글에는 막히는 구간이 있다. 갑자기 다음 문장이 떠오르지 않거나, 전개가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헷갈릴 때가 온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저장하고 "나중에 다시 하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나중은 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해보자. 막힐 때는 "[여기서 막힘. 나중에 고치기]"라고 메모를 남기고 다음 부분으로 넘어간다. 혹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이라고 쓰고 설명하듯이 이어간다. 완벽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으면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써놓고 간다. 중요한 것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불완전한 부분들은 나중에 편집 단계에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글의 끝을 먼저 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결론이 명확하면 그곳을 향해 나아가기가 훨씬 쉽다. 도착지를 모르고 여행을 떠나면 길을 잃기 쉽지만, 목적지가 분명하면 중간에 우회로를 가더라도 결국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 완벽한 결론이 아니어도 좋다.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라는 핵심 메시지만 먼저 적어놓으면, 본문을 쓸 때 무의식적으로 그 방향을 향하게 된다. 이는 특히 논리적인 글이나 주장을 담은 글에서 효과적이다.

 

환경도 완성에 영향을 미친다. 방해 요소가 없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멀리 두거나,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조용한 장소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카페의 적당한 소음 속에서 더 잘 집중한다. 어떤 사람들은 새벽이나 늦은 밤의 고요함을 선호한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환경을 찾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만큼은 글쓰기에만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책임감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누군가에게 "이번 주까지 초고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하거나,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정기적으로 결과물을 공유하거나, SNS에 진행 상황을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혼자서 쓸 때는 쉽게 포기하지만,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게 된다. 이는 외부의 압박이라기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동력이 된다.

 

완성된 초고가 형편없더라도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위대한 글도 처음에는 형편없는 초고에서 시작했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이 말의 핵심은 초고의 품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초고는 단지 재료다. 진짜 글쓰기는 편집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편집할 초고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형편없는 완성본이 완벽한 미완성보다 낫다. 완성된 글은 고칠 수 있지만, 완성되지 않은 글은 영원히 가능성으로만 남는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신성한 행위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영감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완벽한 컨디션이 갖춰질 때를 기다리면 영원히 쓸 수 없다. 글쓰기는 평범한 노동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앉아서, 쓰고 싶지 않아도 쓰고, 영감이 없어도 쓰는 것이다. 꾸준함이 재능을 이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글이 완성되어 있다. 완성의 기쁨을 경험한 후에야 다음 글을 시작할 용기가 생긴다.

 

결국 글 완성의 비결은 간단하다.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편집은 나중에 하고, 구조를 미리 잡아두고, 시간을 정해 집중하고, 막혀도 계속 나아가고, 환경을 조성하고, 책임감을 만들고, 초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핵심은 하나로 귀결된다. 완벽한 한 문장보다 완성된 한 편의 글이 세상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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