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글쓰기 주의 사항은
책이라는 것이 아무리 타깃 독자층을 정했다 하더라도 다양한 연령의 사람이 읽는 것입니다. 즉, 내가 타깃으로 하는 독자층 이외의 사람들도 읽는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타깃보다 젊은 연령층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이른바 ‘라떼’라는 표현을 안 쓰는 것입니다. ‘라떼’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쓰는 말이 아니라 ‘나 때는 말이야’라는 의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례로“나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젊은 애들은 나약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옛날에 갇혀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50대 이상이 30대였을 때와 지금 30대는 사회적 상황이 다릅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본다면 군대, 육군에서 복무한 사람이라면 복무 신조를 외우는데 내가 군 생활을 했을 때만 해도 ‘상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한다’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한다’로 변경되었습니다. 변경된 복무 신조의 의미는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는 복종할 의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세대와 기성세대와는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군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나 같은 40대도 상사가 갑자기 회식을 하자고 하면 같이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2~30대는 다릅니다. 개인의 시간이 중요하기에 회식에 참여 안 하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스케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상사가 이해하면 되지만 “라데는 말이야 상사가 회식하자고 하면 무조건 참여했는데”라고 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전에는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받아들이지만 지금은 법으로도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니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합니다. 50대 이상의 사람이라면 이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50대 이상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웬만하면 참고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2~30대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우리 세대와 다르다’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그만이지만, 괜히 ‘라떼’를 꺼냈다가는 대화가 단절될 수밖에 없고,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라떼’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내 젊은 시절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하거나 글을 쓰면 됩니다. 1997년 12월 3일은 우리 정부가 IMF(International Money Fund;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입니다. 이 날 이후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장 취업을 해야 될 사람들도 직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던 시절입니다. 이런 것을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면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이것은 역사책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사실을 적은 책입니다. 이것을 생각해보고 글을 쓴다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라떼는 IMF때라 취업하기 더 힘들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낫다’등의 표현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냥 그 시절의 내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어떻게 취업을 했는지, 어떻게 직장생활을 했는지에 대해서 쓰면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그냥 내 일대기를 쓰면 되는 것입니다. 내 이야기에는 누구도 토를 달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제시하는 것이 내 이야기를 쓰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것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이 방법을 제안한다’, ‘이것은 내가 한 방법이니 이를 참고해서 당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라’라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라떼’도 들어가지 않고, 내 이야기, 특히 내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쓴다면 ‘그 시대 상황이 어떠했고, 그래서 이렇게 했다’, ‘내가 젊은 시절의 시대적 상황이 이래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쓰면 됩니다. 내 젊은 시절을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라떼’라는 표현이 내 젊은 시절과 지금의 젊은 세대를 단순히 비교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내가 30대 시절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지금 30대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이 다른데 이를 단순하게 비교하면 젊은 세대들에게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라떼’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순간 듣기 싫은 소리가 됩니다. 이것은 세대를 막론하고 주의를 해야 합니다. 지금의 50대와 30대가 자신들의 30대 시절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소통이 되는 것입니다.
책은 독자들과 문자로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문자로 소통하기에 ‘라떼’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그대로 박제가 됩니다. 말로하면 한귀로 흘려들으면 되지만 문자로 하는 것은 다릅니다. 글로 박제가 되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직접적으로 ‘라떼’라는 표현이 없더라도, ‘라떼’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표현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대표적으로 내가 30대이던 시절과 지금의 30대를 단순비교하면 이것이 바로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라떼’라는 표현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글을 쓸 때는 라떼라는 표현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책쓰기 기초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책의 타깃 독자층은? (0) | 2022.10.20 |
---|---|
내 책이 ‘평생 명함’이 되는 이유 (0) | 2022.10.11 |
왜 ‘평생 명함’인가? (0) | 2022.08.22 |
나에게 ‘책 쓰기’란? (0) | 2022.08.18 |
인생 2막에 '책 쓰기'란? (0) | 2022.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