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것이 내 것이 되려면?
책을 쓰고 출간해서 작가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책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입니다. 내 책에는 내 이야기 즉 내 경험을 담아야 오롯이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내 경험에는 직접경험과 간접경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접경험이야 내가 체험한 것이기에 글로 표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내가 체험하고 느낀 것은 내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간접 경험은 이와는 다른 것입니다. 간접경험의 대부분은 독서를 통해서 이뤄집니다.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은 ‘간접경험의 직접경험 화’라는 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 합니다. 이 말은 단순히 책에 있는 글자를 읽어서는 이것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간접경험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느낀 것, 내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직접경험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경험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내가 느낀 것, 내 생각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가우디 건축물을 돌아봤다는 것은 단순 경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누구나 바르셀로나에 가서 가우디 건축물 탐방을 한 것은 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우디 건축물 투어에서 느낀 것, 내 생각은 오롯이 나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직접경험도 내 느낌, 내 생각이 들어가야 온전히 내 것이 되고, 내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다른 작가의 책을 인용하는 것이 간접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인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내가 쓴 책에도 다른 작가의 책 내용을 적지 않게 인용했습니다. 이처럼 책을 쓸 때 다른 작가의 책을 인용하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다른 작가의 책을 인용하는 것은 내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내가 느낀 것이 있기에 느낀 점과 함께 쓴다면 ‘간접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작가의 책을 인용하는 것은 이와는 다른 것입니다. 다른 작가 책의 내용은 출처만 명확히 밝히면 얼마든지 인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작가의 책을 단순하게 인용하는 것은 이 책이 내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독자들이 작가에게 책의 내용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대부분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가장 반응이 좋습니다. 여기서 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으려면 이 책이 내 것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 말은 관점 경험 또한 내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 역시 단순히 다른 작가의 책 내용을 인용해서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을 읽고, ‘왜 작가가 이 내용을 인용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책에는 내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고, 독자들 역시 원하는 것이 이것이기에 더더욱 내 이야기가 내 책에 담겨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 이야기는 바로 ‘내 경험’입니다. 내 경험은 직접경험뿐만 아니라 간접경험도 포함이 됩니다.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경험은 내 이야기이고, 여기에는 내가 느낀 것, 내 생각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대부분은 직접경험한 것은 내가 느낀 것, 내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데 간접경험을 한 것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는 그동안 독서가 간접경험이라는 것만 배웠지, 어떻게 해야 독서가 간접경험이 되는지는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접경험도 직접경험처럼 내가 책을 통해 느낀 것,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생각이 들어가야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이것을 ‘간접경험의 직접경험 화’라고 합니다.
간접경험이 직접경험으로 바뀌면 이것은 오롯이 내 것이 됩니다. 즉, 내 이야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간접경험으로 머무른다면 절대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단순히 다른 작가의 책 내용을 인용하는 것은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작가의 책 내용은 그 사람의 이야기하지 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내 책에서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굳이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다른 작가의 이야기는 그 사람이 쓴 책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내 이야기는 내가 잘 아는 것이고, 내 문체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직접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내가 주위 사람에게 내 경험을 들려줄 때 나만의 화법으로 들려줍니다. 나만의 화법으로 들려줘야 상대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글로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도 말할 때 나만의 화법이 있듯, 나만의 문체가 있습니다. 나만의 문체는 내 화법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이렇듯 내 경험도 정확하고 생생하게 상대에게 전달 할 수 있으려면 내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직접경험뿐만 아니라 간접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생각과 느낌은 나만이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경험이라는 것은 내가 일상에서 했던 것에 대한 느낌과 내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에 가서 가우디 건축물을 구경하고, 몬주익 언덕을 구경하는 것은 하나의 사실이지 경험이 아닙니다. 가우디 건축물을 구경하고 몬주익 언덕을 구형한 후의 느낌과 내 생각이 표현될 때 비로소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율곡 이이의 을 읽는 것은 하나의 사실이지 경험이 아닙니다. 책을 읽고 느낀 것과 내 생각이 포함될 때 비로소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간접경험의 직접경험 화’인 것입니다.
'책쓰기 기초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2막에 '책 쓰기'란? (0) | 2022.08.11 |
---|---|
책 쓰기에 대한 편견 (0) | 2022.08.09 |
평생 명함의 조건은? (0) | 2022.08.02 |
인생 2막,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요? (0) | 2022.07.20 |
인생 2막, 왜 책을 써야 할까요? (0) | 2022.07.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