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스기12 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무엇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이 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이다. 두 물음은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다르다. 앞의 질문이 소재와 주제를 고르는 일이라면, 뒤의 질문은 그 소재를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따지는 일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한 권의 책이 존재할 이유는, 그것이 어딘가에서 검색할 수 있는 사실의 묶음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책에 담아야 할 것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꿰뚫어 본 사람의 시선’이다. 첫째로 담아야 할 것은 저자의 관점이다. 같은 사실을 마주해도 사람마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다. 책의 가치는 바로 이 해석의 차이에서 나온다. 독자는 사실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 2026. 7. 1. 나만의 관점을 책에 담는다는 것 나만의 관점을 책에 담는다는 것책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아는 것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독자에게 빌려주는 행위다. 많은 사람이 책을 쓰려 할 때 '나는 특별한 게 없다'는 생각에 머뭇거린다. 그러나 고유한 관점이란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아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디서 서서 어떻게 바라보느냐—그 자리와 각도가 곧 관점이다.자신만의 관점을 표현하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어떤 경험이 나를 만들었는지, 나는 어떤 문제를 오래 붙들고 살아왔는지, 무엇이 당연해 보여도 나는 왜 거기서 불편함을 느꼈는지. 관점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의 구체적인 마찰에서 생겨난다. 내가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질문, 그 질문이 책의 씨앗이다. 그.. 2026. 5. 29. AI를 활용해 퇴고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AI를 활용해 퇴고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초고를 쓰는 일이 광부의 일이라면, 퇴고는 세공사의 일에 가깝다. 캐낸 광석을 두드리고 깎고 다듬어 비로소 빛을 내게 하는 단계.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세공의 자리에 또 하나의 손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AI가 그것이다. 글의 어색한 문장을 잡아주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때로는 더 정확한 단어를 제안한다. 편리하다. 그러나 편리함이 늘 그렇듯, 거기에는 조용히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은 문장의 평탄화다. AI는 통계적으로 자연스러운 문장을 선호한다. 그 말은 곧 다수가 쓰는 익숙한 문장으로 글을 끌고 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글에 새기는 작은 거칢, 일부러 끊어둔 호흡, 낯선 어순, 한 박자 늦게 도착하는 단어 — 이 모든 것은 AI의.. 2026. 5. 14. 글과 주제를 잇는 법 글과 주제를 잇는 법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의문이 생긴다. 나는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문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문장들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 수 없을 때, 글쓴이는 처음으로 주제의 무게를 실감한다. 자기계발서든 교양서든 인문서든, 책 한 권을 이루는 수천 개의 문장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해야 한다. 그 질문이 바로 주제다. 주제는 책의 뼈대가 아니라 책의 심장이다. 뼈대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것이 멈춘다. 그렇다면 글은 어떻게 주제와 연결되는가. 가장 흔한 오해는 주제를 선언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서문에 "이 책은 습관의 힘을 다룬다"고 써 놓으면 주제가 잡혔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선언은 주제가 아니다. 주제는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글 전체를 통.. 2026. 4. 16.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