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장르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떤 종류의 책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설을 써야 할지, 에세이를 써야 할지, 실용서를 써야 할지 망설이며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사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글쓰기 형식을 찾아가는 것은 나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글쓰기 역량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먼저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가?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편한가, 아니면 자유롭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당신이 써야 할 책의 종류를 가리키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실용서나 자기계발서는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내가 특정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이 있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이 장르를 고려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창업 경험이 있다면 창업 가이드북을,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터득했다면 건강 관리서를, 육아를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다면 육아서를 쓸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명확한 목적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므로, 논리적 사고력과 체계적인 설명 능력이 중요하다.
반면 에세이는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순간들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하거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에세이가 좋은 선택이다. 에세이는 완벽한 결론이나 해답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솔직한 고백과 진솔한 성찰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 나의 실패담, 성장 과정, 인간관계에서의 깨달음, 여행 경험 등이 모두 에세이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소설은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나,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싶다면 소설 쓰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소설은 다른 장르에 비해 상당한 상상력과 문학적 기법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창작의 자유도가 높고 독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다. 단편소설부터 시작해서 점차 장편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각 장르는 고유한 특성과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다. 실용서는 독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검증된 정보를 담아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단계별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결한 문체를 구사해야 한다. 예시와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도구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계발서는 실용서와 비슷하지만 좀 더 개인의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성공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와 좌절을 극복한 과정, 마인드셋의 변화, 습관 형성 방법 등을 다룬다. 독자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개인적인 스토리와 보편적인 원리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에세이는 개인적인 색깔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장르다.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문체가 책의 매력을 좌우한다. 일상적인 소재라도 작가만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적 진정성이 중요하며,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과 감정을 다루되 개인만의 독특한 경험과 통찰을 담아내야 한다. 에세이는 완결된 이야기보다는 단상이나 스케치 같은 형태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
소설은 가장 복합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장르다. 흥미로운 플롯 구성, 매력적인 인물 창조, 생생한 배경 묘사, 자연스러운 대화, 적절한 갈등과 긴장감 등 여러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 또한 독자들이 끝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서사 능력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단편소설이나 짧은 중편소설부터 시작해서 점차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개인의 인생 경험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장르다. 특별한 경험을 했거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함께 전달해야 한다.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도 함께 다루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된다.
어떤 장르를 선택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여러 형태로 실험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주제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업 경험을 소재로 한다면 실용적인 창업 가이드북으로도 쓸 수 있고, 개인적인 성찰이 담긴 에세이로도 쓸 수 있으며, 창업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도 풀어낼 수 있다. 각각의 접근 방식을 짧게라도 써보면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재미있는지 확인해보라.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장르의 글을 실제로 써서 발행해보면서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글에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는지 파악하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꾸준히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문체와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다양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각 장르의 대표작들을 읽으면서 자신이 어떤 종류의 책에 더 끌리는지, 어떤 스타일의 글에 더 감동받는지 관찰해보라. 단순히 독자로서 선호하는 장르와 작가로서 써야 할 장르는 다를 수 있지만, 좋아하는 책들의 특징을 분석해보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장르를 찾으려고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첫 책이 평생 마지막 책은 아니다. 한 장르로 시작해서 경험을 쌓은 후에 다른 장르에 도전할 수도 있고,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형태를 찾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당연하며,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더 나은 작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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