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의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
몇 년 전 지인의 초청을 받아 조찬 모임에 간 적이 있었다. 이 모임은 지역의 기업대표와 공공기관 임원들이 참석하는 지리였다. 모임에 가면 자기소개와 명함을 주고받는다. 명함을 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어느 정도 판단을 할 수 있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 연락하겠다고 하지만 연락을 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 보통의 경우 공공기관에 근무하거나 회사의 대표나 임원이 아니라면 연락을 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이 자리에서 자기 PR을 하는데 반응이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자기 PR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내가 컴퓨터과학(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인공지능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했지만 그때뿐이고, 잊혀졌다. 그런데 내가 책을 출간하고 나서는 반응이 달라졌다. 명함과함께 출간한 책을 보여주며 “내가 이 책을 쓴 작가입니다.”라고 했더니 반응이 달라졌다.
내가 쓴 책의 실물을 보여주니 많은 질문을 받았다. 자기 회사에 AI를 어떻게 적용하면 효과적인지, AI의 등장으로 인해 인력을 어떻게 배치해야되는지 등을 물었다. 이런 질문은 내가 책을 출간하기 전까지는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책을 출간하고 나니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받았다. 여기에는 내가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책을 출간했다는 것, 그것도 종이책을 출간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비단 모임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도 유용하게 작용했다. 개인적인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있엇는데, 그는 안과의사이자 모 대학병원의 교수인데, 그 자리에서도 내가 이런 사람이고 이 책을 쓴 작가라고 소개를 했다. 얼마 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인공지능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관련 자료를 찾는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말을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에 저장된 자료를 찾는 것을 했으면 하는데 이것이 가능한지를 내게 물어왔다. 이에 대해서 답을 해주고 필요하면 해당 업체를 소개해 주겠다고했다.
내가 이렇게 인공지능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컨설팅을 해 줄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내가 출간한 책이었다. 내가 인공지능 관련된 책을 2권을 출간했는데, 두 권합쳐서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이다. 이 정도의 분량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깊이 있는 지식과 방대한 경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것 때문에 종이책을 쓰면 주변 반응이 달라지고 자기 PR이나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가 쉽다.
그래서 자기 PR이나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쓰라고 하는 것이다. 전자책을 출간한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종이책처럼 깊이 있는 지식과 방대한 경험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바로 이것은 종이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자 종이책이 계속 출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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